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는 교육청 학력평가나 사설모의고사와는 의미가 다른 시험이다. 6월 모의평가는 시험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을 본 수능과 같게 출제함으로써 오는 11월에 실시되는 2013학년도 수능의 준비 시험으로서 성격을 갖는다.
따라서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 시험의 난이도와 출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교과부에서 강조한 EBS 교재의 연계 방향과 만점자 1% 목표의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번 모의평가의 결과를 통해 현재 자신의 학습 방향을 점검하여 실제 수능에 맞추어 자신의 학습 방향을 수정해야 하며, EBS 연계의 방식을 꼼꼼히 분석하여 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수시와 정시모집 지원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올해는 수시모집 1차 원서접수일이 9월11일까지로 당겨져 9월 모의평가 이후 수시지원 계획을 세울 여유가 없으므로, 6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수시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올해부터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되었으므로 신중하게 수시모집 지원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정시에 대비하여 목표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 및 과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며, 영역별 반영 비율과 자신의 영역별 점수에 맞춰 학습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 그리고 영역별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취약한 영역에 대한 집중적인 보완학습을 실시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2012수능이나 금년 4월 학력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대다수의 지문이 EBS 교재에서 연계되어 출제되었고, 기존의 문제 유형과 동일한 문제 유형이 출제되어 2012수능과 4월 학력평가에 근접한 난이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의 평균은 64점 내외로 예상되며, 전반적인 난이도는 원점수 평균이 65점이었던 2012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고, 원점수 평균이 64.50점이었던 금년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와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작년 수능과 등급 커트라인을 비교해 보면, 1등급은 94점, 2등급은 89점으로 동일하나, 3등급부터 6등급까지는 3~6점 정도 원점수가 상승할 것이며, 7~9등급은 작년 수능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보아 중위권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뿐, 전체적인 난이도는 크게 다르지 않다.
4월 학력평가와 비교해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4월에 비해 1, 2, 3등급 커트라인이 1점씩 낮아졌고, 4, 5, 6등급 커트라인이 동일한 점으로 보면 실제 난이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4월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EBS 교재 연계에서 느끼는 친숙도 때문일 것이다.
2012 수능의 EBS 교재 연계율이 74%인데 비하여 6월 모의평가의 지문 연계율이 80%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지문과 문제에 대한 친숙도는 6월 모의평가가 훨씬 높았을 것이다. 더욱이 4월 학력평가에서는 EBS 교재와 전혀 연계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실제 난이도와 무관하게 학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결국 연계율 상승은 2012수능이나 4월 학력평가에 비해 실제 점수가 상승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체감난이도가 낮게 느껴지도록 작용하는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물론 EBS를 학습한 정도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달라질 것이나, 학습의 충실도와 무관하게 전체적으로 지문과 문제의 친숙도는 높았을 것이다.)
■ 등급별 원점수 비교 (2012학년도 6월 등급별 점수는 예상 점수임)
2012학년도
6월 모의평가
2012학년도
4월 학력평가
원점수
2012학년도
4월 학력평가
대비 증감
2012학년도
수능 원점수
2012수능
대비 증감
1등급
94
95
-1
94
0
2등급
89
90
-1
88
+1
3등급
83
83
0
81
+2
4등급
74
73
+1
72
+2
5등급
63
62
+1
61
+2
6등급
54
48
+6
50
+4
7등급
36
33
+3
40
-4
8등급
25
22
+3
29
-4
9등급
25 미만
22 미만
+3
29미만
-4
평균
63.9
64.50
-0.6
65.0
-1.1
지문 12개 중 10개 지문 연계 - 지문 연계율은 83%
문항 50개 중 41개 문항 연계 - 문항 연계율은 82%
듣기를 제외한 45개 문항 중 41개 직간접 문제 연계 - 연계율은 91%
문학의 경우 현대시 한편을 제외하고는 고전 시가, 현대시, 현대 소설, 고전 소설, 극문학 모두 EBS와 연계되어 출제되었다. 연계되지 않은 한 편의 현대시도 널리 알려진 평이한 시이다. 다만, 현대 소설, 고전 소설, 극문학의 경우 EBS 교재의 수록 부분의 비중을 줄이고 EBS 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부분의 비중을 늘려 출제한 것이 작년과 다른 점이다.
비문학의 경우에도 언어 지문을 제외한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지문이 모두 EBS와 연계되었다. 그러나 비문학에서는 EBS 교재의 수록 지문에 새로운 내용을 일부 첨가하여 지문을 재구성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쓰기영역의 6번과 8번, 어휘 · 어법의 11번, 12번의 경우 EBS 수능특강의 쓰기, 어휘 · 어법 문제의 보기와 내용을 그대로 활용하여 그대로 출제되었다. 또한 9번의 경우에도 보기의 내용은 약간 달라졌지만 기존의 문제의 조건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출제되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작년에는 EBS 교재와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하여 EBS 교재의 지문을 중심으로 연계 교재의 지문 비중이 높았던 것에 비하여 이번 6월 시험에서는 동일한 지문의 다른 부분의 비중을 높여 문제를 출제한 점이다. 이는 2013수능에서도 동일한 지문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제재의 다른 부분을 지문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EBS 교재를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는 연계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6월 모의평가의 실제 문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44~46]번 문제의 ‘하드디스크의 디스크 스케줄링’에 관한 기술 지문은 「수능특강」 13강에 수록된 지문으로, 많은 교사들이 당연히 출제될 것으로 예상했던 지문이었고 학생들에게도 강조했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44, 45, 46번의 3개의 문항 모두 학생들의 정답률이 저조하여 3문항 모두 전체 50 문항 중 난이도 최상위 10위 이내에 들어 있다. 이는 ‘수능 - EBS 교재 연계’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 시험의 기본적인 체제 및 문제 유형 등 전반적인 출제 경향은 2012학년도 수능이나 4월 학력평가와 유사하였으며, 지문과 문제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나, EBS 교재에서 변형된 일부 문제는 고난이도 문항이어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1) 전반적인 출제 경향
전반적인 출제 경향은 최근의 수능의 경향과 유사하였다. 전체적인 시험의 체제나 문제 유형은 2012수능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제재별 배점의 경우, 2012 수능에 비해 듣기의 배점이 1점 늘어난 대신 쓰기의 배점이 1점 줄어들었다. 또 2012수능에서는 비문학 제재 문항 구성에 있어서 기술 지문에서 2문제, 과학 지문에서 5문제로 문항을 구성하였는데 비해, 이번 시험에서는 모든 제재에서 3~4문항으로만 문항을 구성하였다. 문학 복합 지문의 경우는 2012수능과 마찬가지로 현대시와 고전 시가가 복합 출제되었다.
(2) 내용 영역별 문항 수와 배점
구분
듣기
쓰기
읽기
합계
비문학
문학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언어
예술
현대시+ 고전시가
극
현대 소설
고전 소설
2012
6월 학력평가
문항수
5
7
4
4
3
3
3
4
6
3
4
4
50
배 점
9
15
8
5
6
7
6
7
12
6
8
7
100
합 계
9점
15점
6지문 21문항 43점
4지문 17문항 33점
2012
4월 학력평가
문항수
5
7
4
3
4
4
3
4
6
3
4
4
50
배 점
10
14
7
7
7
8
6
7
13
6
9
7
100
합 계
10점
14점
6지문 21문항 42점
4지문 17문항 34점
2012 수능
문항수
5
7
4
2
4
4
3
4
6
3
4
4
50
배 점
9
16
8
4
8
8
8
7
13
6
9
7
100
합 계
9점
15점
6지문 21문항 42점
4지문 17문항 34점
■ 제재별 문항 수 안배 및 배점 비중 측면에서 2012 수능의 기본적인 체제가 대체로 유지되었으며, 비문학 제재 내의 문항 수 구성과 문학 · 비문학의 배점에서만 2012 수능과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 2012수능에서는 비문학 제재 문항 구성에서 기술 지문에서 2문제, 과학 지문에서 5문제로 문항을 구성하였는데 비해, 이번 시험에서는 모든 제재에서 3~4문항으로 균등하게 문항을 구성하였다.
■ 2012 수능에 비해 문학의 배점이 1점 줄어들고 비문학의 배점이 1점 늘어났다.
■ 문학 복합 지문의 경우는 2012수능과 마찬가지로 현대시와 고전 시가가 복합 출제되었다.
(3) 경향 분석
① 듣기와 쓰기
■ 듣기 문항은 대화 · 뉴스 · 인터뷰 등의 듣기 자료를 바탕으로, 내용 이해를 통한 대답 추론 · 정보의 이해 및 적용 · 반응의 적절성 판단 · 정보의 분석적 이해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었다.
기존 수능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대표적인 문제 유형이 출제되어 대체로 쉬운 경향을 보였으나, ‘뉴스를 듣고 보인 반응’을 추리하는 3번 문항은 오답률 40% 내외의 고난이도 문항이다.
■ 쓰기와 어휘 · 어법 문제는 기존의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대표적인 문제 유형이 출제되었다.
쓰기는 기출 문제 유형을 충실히 반영하여 다양한 형식의 자료 및 실생활 관련 소재를 활용하여 자료를 바탕으로 연상 내용의 적절성 파악하기(6번), 자료 활용의 적절성 파악하기(7번), 개요 수정 · 보완하기(8번), 고쳐쓰기의 적절성 파악하기(9번), 조건에 맞게 표현하기(10번) 문제가 출제되었으며, 전반적으로 평이하였으나 조건에 따른 표어 작성의 적절성을 파악하는 10번 문제는 다소 난이도가 높았다.
어휘 · 어법은 ‘필수적 부사어’ 찾기(11번), 파생어의 의미의 적절성 이해하기(12번)에 관한 문제가 출제되었으며, 두 문제 모두 높은 난이도의 문제이다.
② 문학 읽기 …문학 제재는 현대시 한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체로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들이 지문으로 선정되었으나, 수록된 지문 그대로 제시된 것이 아니라 수록되지 않은 부분을 참가하여 제시하였으며, 문제의 일부를 변형하여 출제함으로써 현대시, 현대 소설, 고전 시가, 고전 소설에서 골고루 까다로운 문제가 한두 문항씩 출제되었다.
○ 문학 제재의 출전
구분
현대시
고전 시가
현대 소설
고전 소설
극
2012.6월
모의평가
[시가 복합]
• 황석영,
가객(歌客)
• 작자 미상,
임진록
• 윤대성,
출세기
• 한용운, 알 수 없어요
• 장석남, 배를 매며
• 정철,
사미인곡(思美人曲)
2012.4월
학력평가
[시가 복합]
• 정한숙,
산거족(山居族)
• 작자 미상,
반씨전
• 박완서 원작
/ 박진숙 각색,
나목
• 이육사,
자야곡(子夜曲)
• 김용택,
그대 생의 솔숲에서
• 이별,
장육당육가
(藏六堂六歌)
2012
수능
• 곽재구,
구두 한 켤레의 시
• 김동환,
산 너머 남촌에는
• 이광명,
북찬가(北竄歌)
• 이태준,
돌다리
• 박지원,
호질
• 함세덕,
산허구리
■ 문학 작품들은 현대시 ‘한용운’의 「알 수 없어요」를 제외하고는 모두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들이 선정되었으며, EBS 교재 미수록 현대시도 평이하여 내용 이해에는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 현대시 ‘장석남’의 「배를 매며」는 인터넷 수능 6강, 고전 시가 ‘정철’의 「사미인곡」은 인터넷 수능 15강에서 출제되었다. 현대 소설 ‘황석영’의 「가객」은 수능특강 7강, 고전소설 「임진록」은 인터넷 수능 3강, 극문학 ‘윤대성’의 「출세기」는 수능특강 모의고사 2회에서 출제되었다.
■ 복합 지문에서는 2012 수능과 마찬가지로 현대시 2편과 고전시가 1편이 갈래 복합으로 출제되었으며 수필문학은 출제되지 않았다.
■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들이라 하더라도 문제의 일부를 변형하여 출제함으로써 현대시, 현대 소설, 고전 시가, 고전 소설에서 골고루 까다로운 문제가 한두 문항씩 출제되었다.
③ 비문학 읽기
… 비문학은 제재의 성격이 뚜렷한 글을 지문으로 선정하였으며, 정보의 분석적 이해, 분석, 비판, 종합, 추론 등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였다.
○ 비문학 제재의 출전
구분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언어
2012.6월
모의평가
• 역사 개념의 등장과 역사 서술 태도
• 대의 민주주의의 딜레마
• 식물 물관부에서의 물의 이동 원리
• 하드 디스크의 스케줄링 원리
• 이차 프레임의 기능과 효과
• 국어의 2인칭 대명사
2012.4월
학력평가
• 세계의 사상 100선,
-경험주의와 주지주의
• 조순 · 정운찬 외,
경제학 원론
• 안중배 외, 대기 과학
• 송동근 외, 전기 집진 기술 현황
• 정한조, 사진 감상의 길잡이
• 윤병천,
한국 수화의 비수지 신호에 대한 언어학적 특성 연구
2012
수능
• 비트겐슈타인‘논리 철학 논고’
• 외부성의 개념과 외부성으로 인한 비효율성의 문제
• 양자 역학의 불확정성 원리
• 사람의 청각 체계에서 일어나는 음원의 위치 파악 원리
• 바로크 시대 기악의 문제 상황과 음악 수사학에 따른 해결
• 한글의 표음성이 지닌 합리성
■ 비문학에서는 EBS 교재의 수록 지문에 새로운 내용을 일부 첨가하여 지문을 재구성하였다.
■ 인문 지문은 인터넷 수능 2강, 사회 지문은 인터넷 수능 7강, 과학 지문은 수능특강 12강, 기술 지문은 수능특강 13강, 예술 지문은 수능특강 모의고사 1회에서 출제되었다.
■ EBS 교재에 수록된 지문을 출제하였으나, 교재 그대로 출제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지문과 문제를 변형함으로써, EBS 교재를 통해 기본적인 내용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하고자 하였다.
이미 수능 준비를 어느 정도 끝내고 심화학습이나 정리학습에 들어간 최상위권의 학생에게는 6월 모의평가가 다른 시험과 마찬가지로 영역별로 자신이 취약한 문제 유형이나 풀이 방법을 확인하고 보완하기 위한 시험에 불과할 것이다. 시험이 끝난 후에 틀린 문제를 분석하여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그 대비책을 수립하는 데에 주력하면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학생들은 6월 모의평가를 마치고 틀린 문제를 분석하거나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은 효과적인 수능 대비 학습 전략이라고 할 수 없다. 6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통해 지금까지의 자신의 학습 방법을 반성
· 평가하고, 학습 방향을 재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11월 대수능을 준비하기 위하여 어떤 점에 유의해야 실패를 줄이는 효과적인 학습 방향을 선택할 수 있을까?
가. EBS 교재를 기본서로 학습하되, 지문 분석 훈련이나 문제 풀이 연습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 2013수능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EBS 교재 학습이 다른 어느 공부보다 우선해야 한다. ‘수능 - EBS 연계’ 비율이 70%를 초과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EBS 교재야 말로 다른 교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학습서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EBS 교재에 수록된 지문을 분석하고, 문제를 풀어서 그 내용을 일부 기억한다고 해서 수능 준비를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험을 통해서도 경험했듯이 EBS 교재에 수록된 지문이나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지 않고, 지문이 변형되거나 추가되고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문제가 재출제된다면 지문이나 문제를 기억하는 것은 일부 저난이도 문제 풀이에 도움이 될 뿐, 고득점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
EBS 교재에 수록된 지문이나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시험이 쉽게 느껴지는 것은 지문이나 문제에 대한 친숙도에서 비롯되는 체감 현상일 뿐, 실제 난이도와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EBS 교재 학습은 개념이나 원리를 학습하기 위한 교재이다. 수험생들은 EBS 교재를 통해 각 교과 영역에 필수적인 개념과 원리를 익혀야 한다. 그리고 그 개념과 원리가 적용된 문제를 실제 수능 시험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다.
나. EBS 수능 교재의 정답 찾기에만 주력하는 것은 더욱 곤란하다.
- EBS 수능 교재 연계는 EBS 교재의 지문이나 문제를 그대로 낸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문의 핵심 제재와 논지를 활용하거나 문항의 아이디어를 활용’한다는 의미이다. EBS 교재의 지문이나 문제가 다양하게 변형된 6월 모의평가의 사례를 염두에 둔다면, 일정한 변별력과 난이도를 확보하기 위해서 문제의 변형도를 높인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고 공부해야 할 교재가 많다고 해서 EBS 교재의 문제만 열심히 풀고 보자는 안일한 생각은 수능에서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하자.
다. EBS 수능 강의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 학교 수업 시간에 수업을 성실하게 들었다고 해서 수업 내용을 다 기억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 수업을 듣고서도 시험 기간이 되면 다시 복습을 해야 시험을 잘 치를 수가 있다. 마찬가지로 EBS 수능 강의를 성실하게 들었다고 해서 강의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다. 스스로 교재를 분석하고 풀어보는 과정을 통해 내용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수능 강의를 듣기 위해서는 먼저 교재를 예습해야 한다. 예습 없이 수능 강의를 듣는 것은 해설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예습에 이어 본 강의를 듣고, 이어서 복습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교재를 공부하는 것에 비해 3배의 시간과 노력이 든다. 물론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이렇게 공부해서는 결코 수능 전에 수능 반영 교재를 1회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EBS 학습은 교재 중심으로 혼자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이해가 안 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부분적으로 선택해서 수능 강의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EBS의 목차 기능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라. 고난이도 문항에 대비해야 한다.
- EBS 수능 교재는 주로 고등학교 교사들이 만들고, 수능 강의도 주로 고등학교 교사가 담당하지만, 실제 수능은 대학교수들이 출제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수능 출제 교수들이 모든 문제를 EBS 문제에 가깝게 출제할 가능성은 낮다. 학생들의 창의성과 지적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제 수능에서 고난이도 문제가 일정 부분 출제될 수밖에 없다.
고난이도 문제는 두 가지 방향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하자.
하나는 고난이도 문제를 EBS 교재에서 연계할 경우 분명 지난해 수능에도 출제되었던 것처럼 까다로운 변형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EBS 수능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30%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EBS 교재의 까다로운 변형이나 EBS 수능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30%에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난이도의 한두 문제가 결국 등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마. 고난이도 문항에 대비하기 위해 기본적인 능력을 길러야 한다.
- 어떤 방식으로 출제되든 간에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난이도 문제는 EBS 수능 교재의 지문이나 문제를 달달 외워 기억하는 것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독해능력을 길러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거나 지문을 변형시키는 방식의 EBS 교재의 지문이나 문항의 재구성에 대비하거나, EBS 수능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30%에 대비함으로써 고난이도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수능의 승부는 어떻게 지문이나 문제가 변형되어도 그것을 읽고 분석해 낼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를 누가 지니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EBS 교재 학습과 함께 기본 능력을 기르기 위한 공부가 동반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능력들은 지문 암기나 문제 풀이만으로는 길러지지 않는다. 이런 능력들은 일정 기간의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서 천천히 누적되는 것이다. 이렇게 누적된 능력을 바탕으로 지문 분석과 문제 풀이를 병행할 수 있어야 고난이도 문제를 자신 있게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문이나 문제를 기억하는 것으로 모든 문제에 대비할 수는 없다.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능력을 기르기 위한 공부를 병행해야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