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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윤

조회수

5297

드디어 수능이 끝났습니다.
집에 돌아와 가채점을 하면서 아쉬운 영역이 몇 개 있었지만, 언어영역만큼은 이 사이트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낸 것 같습니다. 약 3개월에 걸친 훈련을 정리하면서, 후배님들께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적습니다.

- '무조건 독서'는 안 된다. 6월 모의수능
제 언어 원점수는 약 85점에서 87점으로 2~3등급에 머물렀습니다. 점수가 어느 정도 나왔었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책을 좀 읽었으니까 언어 점수쯤이야.' 라는 생각도 많이 하고, 언젠가 점수가 오르겠지 하는 기대 역시 있었습니다.

그러나 6월 모의수능을 치르고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점수와 등급을 받고 말았습니다. 기대감에 젖어 살던 저에게 다시 점수를 올릴 학습법 같은 것은 도저히 떠오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예전에 읽었던 책의 양들이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언어영역 점수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알고 있듯이, 언어영역은 점수 올리기가 쉽지 않은 과목입니다. 고3인 제게 남은 기간은 약 5개월. 어떻게 하면 점수를 다시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어머니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하기가 정말 싫었습니다. 효과를 전적으로 믿지 못했을 뿐더러, 매일매일 한다는 게 귀찮았습니다. 수학문제 몇 문제를 더 풀 수 있는 30분을 훈련에 매달릴 것이 아깝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6월을 고민하면서 보내다가 7월 초부터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9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 9월 4일,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언어 1등급을 받아보다.
9월 모의수능은 제게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그 이유로, 수능 전 마지막 실전 연습이었고 방학 동안 해온 훈련의 성과를 확인해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6월 모의수능보다 더한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쑥쑥 올라 1등급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한번도 받아 보지 못한 언어 등급이었습니다. 6월 모의수능으로 잃어버렸었던 자신감을 되찾고, 훈련을 더욱 잘 활용하게 된 계기가 되었기 도 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더욱 안정적으로 수능 시험을 치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저는 수리영역의 긴 문장 문제를 굉장히 어려워했는데, 훈련 후에는 그 문제들을 쉽게 이해하고 풀게 되었습니다. 수리영역 점수도 언어점수와 함께 올랐습니다.)

- 수능, 모의고사 보다 더 편하게! 또 한번의 기적
수능날, 저는 하나도 떨지 않고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1교시 언어영역부터 지나치게 떨면 나머지 영역들을 잘 볼 수가 없습니다. 한번 모의수능 때 경험을 해봤고, 수능 스페셜의 마지막 세션에서 떨릴 경우를 대비하여 했던 훈련 덕분에 심한 긴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의고사를 보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수능을 치렀습니다.

수능에 대해서 몇 가지 적자면, 일단 고사장에 일찍 갈 필요가 있습니다. 앉은 의자도 불편하다면 교체해야 하고, 화장실의 위치 파악 그리고 가능하면 마지막 요점정리를 보며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수능 시험은 '장소만 바꿔서 모의고사를 본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저는 긴장을 덜했던 것 같습니다. 적당한 긴장은 마킹에 도움이 되지만, 과한 긴장은 정말 시험을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나머지는 학교에서 보는 모의고사와 정말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최대한 편하게, 긴장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수능 대박의 관건이라고 봅니다.

저는 그 결과 언어 1등급을 정말 안정적으로 받았고, 서울의 H대에 합격하였습니다. 모의수능 때에는 답이 고민스러운 문제들이 많았는데, 수능 시험을 치는 당시에는 문제 푸는 내내 재미있게 풀었습니다. 훈련을 통해 지문을 매일 많이 읽었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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