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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소연

조회수

2730

2007년 11월은 눈물의 나날들이었다. 1년을 더한 보람이라곤 성적표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다. 특히 정말 마지막까지 붙잡지 않았던 언어영역의 점수는 성적표를 더욱 암담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좌절해서는 안 될 것 같아 삼수를 결정했다.

처음의 마음과 다르게 2월 달이 되니 대학가는 친구들이 부러우면서 두려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정말 내가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성적을 많이 올릴 수 있을까?'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은 걱정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나 언어영역은 일 년이라는 시간을 준다고 해도 올릴 자신이 없었다. 다른 과목과 달리 언어영역은 이해력과 사고력 등이 복합적으로 요구해서 쉽게 오르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걱정으로 보내던 중 어머니께서 신문을 읽으시다가 광고를 나에게 보여주셨다.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가 적힌 광고는 나를 충분히 매료시킬 만했다. 그렇게 나는 이 훈련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나의 스피드는 700대에 정확도도 70밖에 되지 않았다. 내 실력을 인정하고 정말 꾸준히 훈련을 시작했다. 또한 언어 지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훈련에서 하던 그대로 하려고 애썼다. 그렇게 2달이 지나고 단계 1을 마쳤을 때 나의 스피드는 1,621이였다. 꾸준히 한 결과는 비문학 지문을 풀 때 더 확실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작년만 해도 한 지문을 읽으려면 8분이 넘게 걸렸지만 이 훈련을 하고 나서는 5분이면 족했던 것이다. 길었던 6개월이 흐르고, 8월 달 단계 4를 마쳤다. 그 때 당시 스피드는 2000을 훌쩍 넘겼다. 훈련은 8월 달에 끝이 났지만 6개월 동안 쌓았던 나의 책 읽는 습관은 수능 때까지 변함이 없었다.

한 지문을 의미단위로 띄어서 읽으면 빨리 이해되는 덕에 비문학은 틀리지 않게 되었고 모의고사 한 회도 20분이나 남기며 풀게 되었다. 더욱더 자신감을 얻게 된 나는 11월 달 최고의 컨디션과 최고의 자신감으로 수능을 치르게 되었다. 그 결과 언어는 작년보다 3등급이나 뛰어오르면서 더 이상 평균을 낮추는 과목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나에게 정말 많은 것을 주었다. 먼저, 나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사실 수험생시절에 유명하다는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어보았지만 그런 선생님들은 문제를 푸는 방법을 제시해주실 뿐이다.) 그리고 언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도 필요한 이해력과 사고력을 길러 주었고, 마지막으로 무엇인가를 꾸준히 할 수 있게 하는 의지력을 길러주었다. 이것들은 정말 돈 주고는 살 수 없는 귀한 것들이며, 수능이라는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이다. 이런 것들을 얻게 해준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추운 겨울, 수능이라는 시험을 앞두고 언어 때문에 좌절하는 후배들에게 희망을 쥐어주고 싶다. 바로 이 언어훈련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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