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급에서 언어 100점, 꿈은 아니었다.   N수생
작성자  강효원  조회수  8976
안녕하세요. 저는 현역 3년과 재수 1년, 총 4년 동안 평가원, 교육청, 사설 등 온갖 모의고사에서 언어 100점을 맞아본 적 없다가 마지막 2013 수능 시험에서 언어 100점을 맞게 된 재수생입니다.
2012 수능 백분위 85 3등급에서 2013 수능 원점수 100점 1등급으로 가기까지의 과정을 수기에 적어볼까 합니다.


1. 2012 수능
언어를 보는 내내 평소 시험과는 계속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문제도 틀리지 말아야겠다는 강박관념에 모르는 문제를 자꾸 잡고만 있고 시간은 흘러가고만 있습니다. 수능에 나온 문학, 비문학 작품이 ebs 어느 교재에서 나온 지도 알겠는데 문제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시간 부족으로 인해 결국 ebs 교재에서 풀었던 기억을 토대로 몇 개 작품은 읽지도 못하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첫 시작 언어부터 삐끗거리니 수학, 언어, 사탐까지 2012 수능은 대실패입니다.
특히 언어는 평소에 1-2등급을 왔다갔다거렸음에도 불구하고 수능 시험이라는 긴장감 속에 3등급을 맞았습니다.


2. 재수 시작 - 9월 모의고사
수능을 평소보다 심각하게 못봤기 때문에 재수를 결정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재수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기존의 저의 공부 방식부터 점검해야 할 것 같아 언어를 망한 이유를 천천히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긴장감이 컸습니다. 평소에 언어에 취약하기도 했지만 1교시라 그런지 긴장감이 너무 심했던 것입니다.


또한 ebs교재에 너무 의존했습니다... ebs교재를 다 풀고 복습을 몇 번 하는 것보다는 언어의 원리를 익히고 그 원리에 따라 ebs교재를 활용해야 하는데 저는 뭐가 중요한 것인지 몰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언어를 풀 때 문제풀이 스킬에만 너무 의존했습니다...언어는 원리에 입각한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것을 간과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문보다는 문제에 집중하게 되어 3등급에 머무르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죠.


재수를 시작하면서 언어 개념서를 처음부터 정독하고, 지문 분석에 더 초점을 맞춰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해 나가던 중, 6월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그런데 6월 모의고사를 보는 내내 작년 수능 볼 때와 느낌이 비슷해서 긴장을 계속 했습니다. 그 때보다 문제도 더 어려운 것 같고... 머리는 하얘지고...


결과는 세 개 틀렸어요. 1점차이로 2등급. 분명 작년 수능보다는 월등히 잘봤지만 재수까지 하는 마당에 2등급으로 만족이 되진 않았죠. 평소 자습시간이 7시간 정도 나왔는데 그 중에 취약한 언어를 3-4시간 공부했는데도 1등급이 안 나왔으니 저는 저 나름대로 아쉬운 것도 있었고요. 재수를 하면서 바꾼 언어공부방법이 잘못됐나 싶기도 하고, 긴장감이 문제인 것도 같고...


어떻게 앞으로 공부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아빠가 신문광고에서 본 언어포스를 추천하더군요. 사실 고3때도 아빠가 언어포스를 하라고 추천하셨는데 그 때 거절하고 안한지라 이번에는 혹시 모르니까 하기로 마음을 먹고 사이트에 들어가서 독해력 측정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결과는 3등급에 적합한 독해력.... 어쩜 작년 수능 성적이랑 그리 똑같은지 충격을 먹고 언어포스를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선했던 것은 기본적이지만 첫 단계인 의미 단위 읽기.
평소 글을 읽을 때 아무 생각 안하고 글을 읽는지라, 문장 하나 하나를 의미 단위로 끊어 읽어 집중해서 읽는 방법은 저에게 무지 새로웠습니다. 그 전까지는 속독에 초점을 맞춰서 내용 일치 문제를 풀 때 놓치는 문장이 많아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곤 했었는데, 의미 단위 읽기 방법을 사용하여 문제를 풀 때는 지문으로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 그 다음으로 가장 도움이 됐던 방법은 단락별로 글을 유기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하는 훈련이었습니다. (훈련과정의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지문의 단락을 읽은 후에 그 단락이 도입의 역할을 하는지, 논증, 결론 등의 역할을 하는지 정리하는 훈련이었는데 글의 각 단락을 읽기 전에 단락의 기능을 생각하며 읽으니 훨씬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훈련 중에서 두 가지 원리에 제일 초점을 두어, 기출 문제 분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 풀이 스킬보다는 지문 분석 방법에 더 초점을 맞추어 하루에 비문학 2지문과 문학 2지문을 분석했습니다. 적게는 2시간, 많게는 3시간 걸렸지만 그만큼 언어의 출제원리를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됐어요. 기출문제와 함께 ebs교재를 병행했습니다. 하루에 2-3지문 꾸준히 했습니다. 문제를 푸는 데에만 집중하지 않고, 각 장르별 독해 방법도 유념하면서 언어포스에서 훈련한 원리에 입각하여 지문도 분석했죠.


특히 기출문제와 ebs 교재 등 문제를 풀 때 제가 모르는 문제는 꼭 두 선지 중 헷갈려서 모르는 경우가 제일 많았습니다. 2012 수능 때도 이러한 이유때문에 틀리게 된거고요. 그럴 때는 몇 시간을 걸려서라도 이 선지가 답이 될 수 있는 이유 혹은 없는 이유를 분석했어요. 가장 보람찼을 때는 2012 수능 비트켄슈타인 지문 문제를 6번 반복해서 분석한 결과 답을 제 스스로 검증해냈을 때였습니다.


기출문제가 진짜 중요한 게 기출문제는 단지 지나간 문제로서의 의미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출제 경향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값진 보물입니다. 물론 그냥 풀기만 해서 되는 게 아니고, 언어포스의 모든 훈련이 기출문제와 접목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언어포스 훈련 문제의 50%이상은 기출문제에 바탕을 두고 있으니까요. 특히 언어포스의 훈련 문제는 90년대-2000년대 초반의 기출문제도 다뤄주고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요즘 서점에 나오는 기출문제는 많아봤자 7개년인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그런데 90년대-2000년대 초반의 기출문제가 중요한 이유는 최근 기출문제보다는 발문이 자세하게 나오기 때문이에요. 요즘 기출문제에는 발문이 함축된 경우가 많은데, 90년대-2000년대 초반의 문제의 원리가 응용되어 변형된 것이 많거든요. 그래서 90년대-2000년대 초반의 기출문제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12수능과 6월 모의고사 문제도 3-5번 정도 반복해서 봤고요. 전년도와 그 해 출제됐던 문제는 정말 중요하니까요.


참, 언어포스가 비문학에만 도움이 된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시는데 그건 아닙니다. 문학에서 장르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접근법을 장르에 따라 달리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그 전에 문학도 기본적으로는 여러 개의 비문학 단락으로 구성되었다고 생각해야 하거든요.
운문의 행을 비문학의 한 단락으로, 산문의 장면을 비문학의 한 단락으로 생각하고 언어 포스에서 배운 훈련들을 적용해야지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 그리고 실제로 언어포스의 훈련은 비문학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 문학과 듣기, 쓰기 영역도 다뤄주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2월-6월에는 언어의 기본적인 개념을 학습하고, 6월-9월 모의고사 전까지는 언어포스에서 받은 훈련을 토대로 기출문제 분석과 ebs교재 남은 것을 푸니까 언어 문제 풀 때 감이 아니라 제 나름의 논리가 생겼습니다.


3. 9월 모의고사 - 수능
드디어 대망의 9월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9월 모의고사는 난이도가 쉽기도 했지만 제가 열심히 언어포스 훈련을 한 덕분인지 관용어 문제에서만 하나 틀렸어요.


98점 1등급. 제 스스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9월 모의고사를 보면서 느꼈던 것이, 언어포스는 사탐 과목에도 도움이 되더군요. 특히 제가 선택한 윤리와 근현대사의 자료제시형 문제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윤리는 사상가의 견해에 대한 자료가 제시되는데, 문맥적 의미를 통한 추론형 문장이 제시되기 때문에 언어포스가 많이 도움되었어요.
또한 근현대사의 자료제시형 역시, 주어진 자료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문맥적 의미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포스가 많은 도움이 되었죠.


9월 모의고사 이후에는 남은 ebs문제집 복습과, 기출 문제 분석을 꾸준히 했어요. 이 때는 문제 풀이 스킬도 중요해집니다. 9월 모의고사 전까지는 언어포스를 통해 원리와 문제 풀이를 함께 병행했다면, 그 이후에는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문제 풀이 방법론도 중요한 것이죠. 물론 이 때 기출문제 분석도 문학1지문, 비문학1지문으로 양은 줄였지만 매일 꾸준히 했습니다. 또한 이 기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저 혼자 기출된 사설 모의고사 지문을 풀고 실전 연습에 대비했습니다. 실제 시험 때는 원리뿐만 아니라 시간에 맞춰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 취약점을 어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제껏 나온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어법 개념을 공부했습니다. 또한 언어에는 문제 유형들이 각각 있습니다. 비문학에서는 추론, 내용일치, 주제파악 등과 문학에서는 시적 화자의 태도, 산문문학의 인물 등 여러 문제들을 유형별로 분류한 뒤 저만의 대처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또 제 취약점은 바로 긴장감이었습니다. 약간의 긴장감은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저는 제 심장소리가 쿵쾅쿵쾅 들릴 정도로 많이 떠는 상태에서 시험을 보기 때문에 평정심을 지키는 게 저의 최대의 과제였습니다. 물론 막판에 언어포스에서 긴장감을 극복하기 위한 훈련을 한 덕분에 나아지긴 했지만, 언어포스 훈련을 끝낸 이후로는 저는 언어 문제를 풀기 전에 항상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눈을 몇 초동안 감고 평정심을 유지한 뒤에 풀었습니다.


10월 말에서 11월 수능 전까지는 ebs 교재를 복습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는데, 이 때는 ebs 교재의 문제보다는 해설지에 나와 있는 지문의 해설을 보고 지문을 분석하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문제보다는 항상 지문 분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4. 2013 수능
원래 재수생일수록 수능 시험 때 더 떤다고 들었는데 저에게만큼은 그 공식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긴장은 조금 됐지만 작년보다는 떨리지 않았습니다. 아마 작년에는 문제풀이 위주로 언어를 공부했다면, 이번에는 언어포스를 통해 원리에 입각한 방식으로 언어를 제대로 공부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시험을 보면서 의미 단위 읽기와 단락별 기능 정리하기 훈련이 제일 효과적이었습니다. 비문학에서 각 단락을 읽으면서 내용이 예측 가능했기 때문에 더 빨리 의미를 캐치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 수능에서 비문학 5개, 문학 2개를 틀려서 비문학이 난제였는데 이번에는 무언가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사탐은 근현대사 12번 문제가 진짜 헷갈렸습니다. 자료제시형 문제라 그런지 의미를 잘못 파악한다면 헷갈렸는데 의미단위 끊어 읽기를 하니 이 자료가 무엇을 말하는지 갑자기 떠올라서 답을 바꿨더니 맞췄습니다.


그래도 언어는 100점일 거라곤 꿈에도 상상 못했는데 결과는 언어 100점.



그리고 수능도 대박났습니다. 언어 만점, 수학 한 개, 외국어 한 개, 사탐 두 과목 만점. 총 수능 두 문제 틀리고 수시 논술 전형에서 연세대 자유전공에 합격하게 되었네요.



저는 언어가 쉽든 어렵든 항상 100점을 못 맞았는데 언어포스의 여러 훈련이 100점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정말 큰 도움을 준 것 같아 기쁩니다. 자신있게 언어포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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